(맥콜 '애니메이션' 편, 1987)



(맥콜 '환상' 편, 1988)


(광고의 이름과 제작 년도는 광고정보센터를 통해 공식적으로 확인된 것이다.)


1980년대 후반, 음료 제조사 일화에서는 자사의 보리 음료 맥콜의 광고 모델로 조용필을 기용하여 일련의 광고를 제작하게 되는데, 이것이 '환상' 시리즈 광고이다(위에 첨부한 것 이후에도 '환상' 시리즈는 계속 제작되었다). 이 때 조용필이 받은 출연료가 무려 1억 원이었는데, 이는 한국 광고 사상 최초의 억대 출연료였다. 실사와 그림을 조합한 독특한 영상으로서, 국내에서는 나름대로 화제가 되었다.


문제는 이 광고가 매우 노골적인 표절작이었다는 것이다. 다른 광고를 표절한 것은 아니고, 노르웨이의 신스팝 밴드 아하(a-ha)의 'Take On Me'의 뮤직비디오를 표절한 것이었다.



('Take On Me' 뮤직비디오, 1985)


기법도 기법이지만 스토리 자체도 비슷하다. 몇몇 장면의 경우는 아예 구도까지 빼다 박았다.




(위 두 장 모두 왼쪽이 'Take On Me' 뮤직비디오, 오른쪽이 맥콜 광고이다.)


이 광고는 무려 해외 광고제에도 출품되었다가 망신을 당했다고 전해진다. 위에서 설명했듯이 조용필이 출연한 '환상' 시리즈는 이후에도 계속 제작되었으나, 이후의 '환상' 시리즈 광고들은 더 이상 영상에서 이 기법을 차용하지 않았다.


ps. 직접적인 연관은 없지만 1980년대 후반-1990년대 초반 국내 탄산음료 광고는 해외 시장의 것을 현지화 리메이크한 경우가 몇몇 있었는데, 이전에 포스팅한 적 있는 펩시 광고와, 일본 시장의 'I feel Coke'를 리메이크한 '난 느껴요, 코카콜라' 광고가 대표적인 예시이다. 물론 이 사례들의 경우는 표절이 아니라 정식 리메이크이다.

Posted by Jord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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