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주 - 내셔널 워터스? (한국)


세계 최초(이자 아마도 유일?)의 라면 정수기! 라면을 그냥 투입하기만 하면 자동으로 끓여주고, 커스터마이징(?) 기능도 충실하다. 면은 몇 조각으로 나눌지, 고명으로는 뭘 얹을지, 계란의 반숙/완숙 여부까지 선택 가능. 봉지에 인쇄된 조리예와 똑같이 끓여주고, 심지어 다 끓인 라면을 드론을 이용하여 사용자에게 가져다주기까지 한다.


"기술은 마지막까지 아름다워야 한다" 라는 내셔널 워터스 CEO 'Emiya Mulzomdao'의 말도 인상적이다.


뭔가 이상한데?

(최상단에 있는 유튜브 플레이어는 2분 15초에서 멈추도록 되어 있다(단, 모바일에서는 그냥 재생된다). 재생 바를 그 뒤로 넘기거나, 2분 15초 지점에 있는 칸막이(?)를 눌러서 없애면 전체 광고를 볼 수 있다.) 


사실 내셔널 워터스라는 회사도, 라메니아-21이라는 제품도 없다. 이 광고는 대림케어의 제로 정수기 광고로서, 정수기에 지나치게 이런저런 기능이 많이 추가되는 현실을 패러디하고, 정수기의 본질로 되돌아가자는 취지로 만들어진 광고였다.


그런데 문제는 패러디 목적으로 만들어진 가짜 제품인 라메니아-21이 광고에서 너무나도 그럴싸하게 구현되어서, 도리어 '라면 정수기를 진짜로 내놓으라'는 반응을 얻게 되었다는 점이다. 사실은 이런저런 유머 장치를 해 놓기는 했다. 나무 젓가락 커팅에 3분이나 걸린다거나, CEO의 이름도 읽어 보면...


지나치게 정성들인 패러디 때문에 역효과 아닌 역효과를 낳은 사례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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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Jord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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