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로마가구 '옷장'(혹은 '반복') 편, 1999)


느닷없이 옷장 문을 열며 '파로마!' 라고 외치고 다시 문을 닫는, 상당히 파격적인 광고이다. 옷장 갯수가 점점 늘어나더니 마지막에는 수십 개에 이르러서 시청각적인 임팩트가 굉장하다. 광고하는 제품인 가구 자체에 대한 정보는 거의, 아니 전혀 없다고 보아도 무방하지만, 적어도 파로마가구라는 브랜드를 각인시키기에는 더없이 좋은 광고다. 광고가 방영된 당시에도 큰 반응을 얻었고, 현재까지도 여러 매체에서 간간히 패러디되곤 한다.


그러나 이 광고는 1990년 방영된 샤넬의 남성용 향수 '에고이스트'의 광고를 상당 부분 표절한 것이다.



(에고이스트 - 샤넬, 1990)


18초 부분부터 보면, 양쪽으로 열리는 여닫이 문을 열고 나와서 제품명을 소리치고 들어가고, 그것이 한 명에서 시작해서 점차 여러 명으로 늘어나는 것이 동일하다. 다만 이 광고는 어찌되었든 건물에 있는, 원래 사람이 드나드는 문을 이용한 것인데, 가구 광고를 만들면서 이 아이디어를 가지고 와서 옷장 문을 열고 나오도록 적용한 것은 여전히 다소 특이하게 받아들여진다.


에고이스트 광고에 나온 건물은 원래 있던 건물이 아니라 오로지 이 광고 촬영만을 위해 세워진 일종의 가건물이며, 여러 명이 문을 열고 소리치는 장면 역시 특수효과 없이 실제로 촬영한 것이다. 

Posted by Jord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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